poem264 2018. 1. 4. 21:07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

풀벌레 소리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권혁모


귀 기울여 보아요 막 잠 깬 숲 속으로
억만 번 굴러내린 천상의 바퀴를 달고

당신도 저랬던가요
별에서 오시던 날

눈으로 보이지 않는
마음으로만 보이는
오색 엮은 목숨들이 여기저기 그물을 놓아

홀린 듯
갇혀도 좋으리
빗발치는 저 소리

<한국동서문학>(2016,가을)